수성주민광장 인터넷 방송 "올드보이즈" 삼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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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166회 작성일 12-05-22 10:06본문
수성주민광장 인터넷 방송 올드 보이즈 삼총사 고영탁·정휘수·정하진 씨 작가 겸 DJ로 인생 2막 활짝…"방송은 우리 삶의 비타민" | ||||||||||
“국화향기 그윽한 가을에 윤동주의 시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으로 문을 열어보았습니다. 거리에 낙엽이 한 잎 두 잎 떨어지는 계절입니다.(중략) 안녕하십니까? 오늘도 올드 보이즈의 고영탁, 정휘수, 정하진 인사드립니다.”
매월 셋째 주 화요일 오전 11시 방송되는 수성주민광장 인터넷방송(scos.or.kr) 올드 보이즈 코너가 이달 18일 11번째 문을 열었다. 이 코너는 지난해 9월 몇 차례 시범방송 후 수성주민광장의 간판코너로 자리 잡았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기획에서 대본 작성까지 전 과정을 직접 챙기며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는 고영탁(77·전직 교사), 정휘수(65·전직 교사), 정하진(64·전직 경찰) 삼총사의 노력과 열정으로 가능했다. 이들 3인은 퇴직 후 대구수성시니어클럽에서 문화해설사로 함께 일하던 중 수성주민광장 측의 권유로 방송에 입문하게 됐다.
“처음엔 대본을 책 읽듯이 했지만 이젠 농담과 애드리브까지 구사할 정도가 됐어요. 다른 사람의 대사에 자연스럽게 끼어들기도 하니까요. 1년 새 많은 발전을 이룬 셈이지요.”
이들 올드 보이즈 3인은 한 시간의 생방송을 위해 한 달 내내 방송주제 선정과 대본 작성에 매달리다시피 한다. 대본은 일상생활이나 방송 중에 다음 회 방송의 주제가 떠오르면 일단 한 사람이 1차 대본을 작성하고 나머지 두 사람은 그 가운데 자신들이 언급할 내용을 다시 첨가하는 식으로 작성된다. 이렇게 완성된 대본은 보통 방송 1시간 전에 담당 PD와의 간단한 리허설을 거쳐 본방송으로 이어진다. 주제는 수성구민의 자부심을 높여주는 수성의 뿌리부터 제례와 제사의 의의, 노인들을 상대로 한 보이스피싱 예방법과 효도관광의 허와 실 등 주로 노년층이 당면하는 문제들이 많이 선택된다. 지난 7월과 8월 방송한 보이스피싱 방지법은 드라마 형식으로 구성, 청취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대본은 매회 14포인트 글씨 크기로 14장 정도로 작성됩니다. 여기에 계절과 주제에 맞는 시와 노래를 삽입해 한 시간 분량을 짜게 되지요. 보이스피싱 드라마를 방송할 땐 음향 효과를 위해 손으로 탁자를 탁탁 치기도 했지요.”
대화식 방송을 드라마로 꾸며 볼 생각은 좌장인 고영탁 씨가 젊어서 드라마를 해 본 경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처럼 올드 보이즈는 3인의 방송 전공(?) 분야에 따라 프로그램 구성 형식이 달라진다. 역사지식이 풍부한 정휘수 씨는 수성구 일대 유적과 유래 등 수성의 뿌리를 자주 들려주고 제례나 제사 및 소학집주 등 전통과 고전 분야 담당인 정하진 씨는 옛 글을 젊은이들 취향에 맞춰 각색하고 중간 중간 영어, 일어, 중국어를 대입해 방송함으로써 세대차를 좁히려고 노력하고 있다. 고영탁 씨는 방송의 양념 역할을 하는 시와 노래를 도맡고 있다.
“수성구에 그런 유적지가 있었는지 몰랐다 신선하고 유익한 방송이었다 우리 엄마와 아버지도 참여하게 해 달라 등의 댓글이 올라올 때면 신이 납니다. 미국에 사는 아들과 손자가 방송 잘 들었다며 응원 전화도 옵니다.”
대구시 수성구 만촌동의 작은 사무실에서 만들어진 인터넷 방송 올드 보이즈가 IT세상을 통해 전 세계로 방송되고 있다는 것에 놀라는 3인은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이젠 시간이 언제 흘러갔는지 모를 정도로 방송작업이 재미있다고 했다.
고영탁 씨는 “주말에 주례를 맡을 때면 인터넷 방송 작가 겸 DJ라는 소개를 받을 정도로 지난 1년 사이 명성을 얻었다”고 했고, 정하진 씨는 “주름살 자체가 인생경험이요 공부였던 만큼 지식을 나누며 삶을 되돌아보는 것 같아 좋다”고 밝혔다. 정휘수 씨는 “방송이 삶의 비타민이 됐다”고 말했다.
인생 2막의 활력과 노년의 아름다움을 일궈가는 올드 보이즈 삼총사. 풍부한 인생 경험을 밑거름 삼아 방송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 이들은 더 나은 방송과 자기계발을 위해 독서와 사회적 관심사에 촉각을 기울이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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